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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갤럭시 S6 배터리 자가교체 (feat. 갤럭시S7 Edge 배터리)

갤럭시S6은 참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삼성 페이도 지원하고, 카메라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다, 성능도 라이트 유저에게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결점이 있다면, 배터리 성능입니다. 출시 당시에도 좋은 평은 못 들었던데다가, 이제는 배터리 노후화까지 겹쳐 화면 켜짐 3시간 정도면 배터리가 바닥을 찍습니다. 특히 중고로 구매한 제품이라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자가교체를 검색하던 중에, 흥미로운 게시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S6에 S7 Edge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는 글이었는데, 꽤 자세한 설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갤럭시 S7 엣지 배터리를 갤럭시 S6에 장착하다


저 글처럼 갤럭시S6에 S7 엣지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갤럭시S6 배터리는 2550mAh인데 비해 갤럭시S7 엣지 배터리는 3600mAh이므로 단순히 계산해 보면 약 41%의 용량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배터리 커넥터 규격이 똑같고, 두께도 S7 엣지 배터리가 약 1mm 정도 더 두꺼워 큰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S7 배터리(3000mAh)도 장착은 가능하지만 S7 엣지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더 작고, 배터리 두께 역시 S7 엣지 배터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 S7 엣지 배터리가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몇몇 글에 따르면 S7 배터리가 더 얇아서 후술할 뒷판 들뜸 없이 장착이 가능하다는데, 그 부분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안 되면 버리자는 각오로 바로 시도해 봤습니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갤럭시 S7 엣지용 노혼 배터리를 구매했습니다. EKC 해상운송으로 보내주는데, 한국에 도착하면 대한통운에서 인계받아 배달해 줍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도착합니다. 3월 5일에 시켜 3월 20일에 받았습니다.



와! 14딸라! 여담으로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하면 약 3만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 세관 측에서 배터리 통관을 막는다는 소리가 있네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금 주문하시면 배송이 안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우리의 친구 ifixit 가이드와 함께 장착해 봅니다. 고마워요 ifixit!




뒷판 모서리에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해 테이프를 녹이고, 뜯어냅니다.

생각보다 오래 (모서리당 1분 정도?) 열을 가해야 합니다. 가한 후에 석션 컵으로 당기고, 틈이 살짝 벌어지면 그 안으로 피크를 넣어 틈을 벌립니다. 이때 뒷판 안쪽의 필름이 찢어지면 뒷판의 저 영롱한 색깔이 날아갑니다. 저도 실수해서 조그만 구멍 냈습니다 -_-;


그 후에 미들프레임 모서리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어내는데, 이걸 재활용하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습니다. 뒤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대충 양면테이프로 마무리했는데, 벌어진 틈 때문에 제대로 붙어 있지를 못하네요.



미들프레임도 뜯어냅니다. 여기도 테이프가 좀 붙어 있는데, 마찬가지로 헤어드라이어로 살짝 열을 가해 주신 후에 약간의 힘을 가하시면 뗴어낼 수 있습니다. 뒷판에 비해서는 떼어내기 훨씬 쉽습니다. 이후 카메라 왼쪽에 보이는 배터리 커넥터를 떼고, 배터리 우측면에 플라스틱 피크를 넣어 배터리를 떼내면 끝. 마찬가지로 테이프로 붙어 있어서, 헤어드라이기를 쓰면 편합니다.



대충 새 배터리를 장착하고 나사를 조였습니다. 흰색 부분이 새 노혼 배터리입니다. 검은색 부분은 NFC/삼성페이 안테나라고.


원래 배터리보다 S7 배터리가 더 두꺼우니, 정말 1mm 정도 더 튀어나옵니다. 해외에서는 NFC 안 쓴다고 저 검은 안테나 부분을 떼어내서 제대로 장착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저는 삼성페이를 정말 잘 쓰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네요.



적당히 양면테이프를 둘러서 붙였습니다. 저 테이프가 좀 약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더 두꺼운 부분이 있으니 곳곳에 틈이 생기기는 합니다. 다만 케이스 끼우면 틈이 눈에 띄지는 않네요. 그래도 물기는 조심해야겠습니다.


더 용량이 큰 배터리다 보니, 더 무겁습니다. 무게 증가가 확실히 체감되네요. 그렇다고 무거워서 못 쓰겠다 이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작업이 끝나면 3600mAh의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즐기시면 됩니다...


...면 좋겠지만, 아직 캘리브레이션 과정이 남았습니다. 원래 2550mAh인 기계에 3600mAh를 끼웠으니, 처음에는 시스템이 배터리 용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제대로 용량을 활용하지 못한다네요. 처음 배터리를 교체하면 1%에서 30분씩 버티고 그렇다고. 물론 캘리브레이션을 안 해도 2550mAh의 새 배터리를 끼운 것처럼은 인식하니까, 손해 볼 것은 없겠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를 수정한 커스텀 롬을 쓰면 되지만, 이러면 녹스가 깨져서 삼성 페이를 못 씁니다. 순정 상태에서는 충전/방전하면서 1~2주 정도 사용하면 조금씩 폰이 배터리 용량을 높여 인식한다는데, 조금 더 사용해 보고 글 남기겠습니다. 해외에서는 캘리브레이션이 끝나면 배터리가 어마무시하다는데, 얼른 경험해 보고 싶네요.